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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곡선의 시작 (커리어 3/3)

이직과 커리어

by Ethan HR 2026. 6. 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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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등이 끝난 어둠 속, 고팀장은 텅 빈 회의실로 신과장을 불러 들였다. 둥근 테이블 위에는 김이 조금씩 식어 가는 녹차 두 잔과 A4 용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제목은 나의 가치 한 문장 정의’.
“‘
품질 결함 0이라 쓰려 했겠지?” 고팀장은 살짝 웃으며 물었다.
신과장은 들켰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건 네 노력이야. 회사에 어떤 가치’를 만들어 내느냐가 중요해. 숫자가 비즈니스와 연결돼야 해.”
펜을 다시 든 그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뭔가 결심한 듯 문장을 적어 나갔다.
― 핵심인력 이탈로 발생하던 연 2억 원의 조직 손실을 0.8억 원 수준으로 줄여 팀 안정성을 회복한 사람.

마침표를 찍자 심장이 거세게 뛰기 시작했다.

 

 길게 늘어선 형광등이 이마를 비추는 동안, 고팀장은 네 칸짜리 체크리스트를 그렸다.
회의 전에 질문 세 개 준비.
금요일마다 KPI를 한 줄로 기록.
한 달에 한 번, 다른 부서 우수 인재와 점심.
④ Plan-Do-Review
루프를 주간 루틴으로.
큰 산은 스몰 윈¹으로 오른다.” 그는 계단 모양 화살표를 그리며 말했다. 신과장은 고개를 끄덕였지만, 안쪽에서는 질문의 자국이 이미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다음 주 월요일, 프로젝트 킥오프 실에 들어선 신과장은 손을 들었다.
이번 캠페인의 break-even point는 얼마이며, 전환율 1퍼센트포인트 개선이 EBIT에 미치는 영향은?”
실내 공기가 바뀌었다. 팀장은 새로운 슬라이드를 꺼내며 장황한 설명을 이어 갔고 동료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회의가 끝난 뒤 옆자리 동료가 귓속말했다. “오늘 질문, 임팩트 있었다.” 그의 다이어리에 적혀 있던 질문이 회의실에 메아리쳤다.

 

 금요일 밤, 사무실엔 키보드 소리만 흩어졌다. 신과장은 KPI 대시보드에 고객 NPS +1.2포인트, 진단 속도 -15 퍼센트라고 적었다. 숫자에 줄을 연결하니 곡선이 생겼고, 곡선에는 이야기의 방향이 생겼다. 고팀장은 그 그래프를 보고 “가장 힘이 센 언어는 숫자야.”라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오랫동안 방어막이었던 ‘0이 처음으로 이야기의 씨앗이 되었다.

 

 세 번째 주, 그는 데이터팀 박선임과 오랜만에 점심식사와 차를 한잔 하면서 이런 저런 주제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잠깐 업무 얘기가 나오자, 박선임은 자신의 자리로 안내했다. 보고서 자동화 스크립트를 열어 보이며 보고서 시간, 하루 3시간은 줄일 수 있어라고 말했다. 그날 밤 스크립트를 돌리자 정말로 리포트가 자동으로 떨어졌다. 세이브된 시간은 곧바로 직원 교육 콘텐츠 제작에 투자했다. 다음 달 박선임은 IT 교육 워크샵에서 그를 데이터 활용 우수사례”로 소개했다. "매주 9시간 걸리던 보고서 작업을 2시간으로 줄였고, 절약된 시간을 교육 콘텐츠 제작에 활용했습니다." 그제야 신과장은 알았다. 사람과의 연결은 정보를 얻는 데서 끝나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데려온다는 것을.

 

 네 번째 주 리뷰 날, 고팀장은 노트를 펼쳤다.
"회의에서 던진 질문, 금요일마다 남긴 성과 기록, 박선임에게 배운 자동화 방법. 이 행동들에 공통점이 뭘까?" 신과장은 얼마간 침묵하다가 말했다.
"문제를 숫자로 정의하고, 작은 실험을 해 보고, 결과를 확인한 다음 다시 개선합니다."

고팀장은 박수를 쳤다. “그게 학습민첩성이야. 이제 자네는 스스로 성장하는 방법을 터득했군.”

 

 한 달 후, 고객 만족도 그래프가 12퍼센트포인트 솟구쳤고 리포트 작성 시간은 주당 9시간 줄었다. 팀장은 1:1 미팅에서 서류를 내밀었다. “다음 분기 AI 파일럿 TF에, 멤버가 한명 비어 있다는군. 자네 이름을 넣을까?” 이번엔 주저 없이 , 지원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퇴근길 엘리베이터 거울 속 그는 전과 달랐다. 실수를 피하려던 완벽주의 대신, 질문으로 탐구하는 눈빛이 반짝였다. 노트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렇게 정리돼 있었다.

  • 실수 공포 데이터 실험으로 전환
  • 침묵 질문 세 개로 전환
  • 안전지대 스몰윈 계단으로 전환

 창밖 빗방울이 네온사인을 번지게 할 때, 두려움은 조용히 방향을 바꿔 연료가 되었다.
달력 새 칸에 ‘AI 파일럿 Day 1’이라 적으며, 그는 자신이 더는 오류 0건 보고서에 갇힌 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이제 그의 이야기는 문제를 정의하고, 실험하고, 성찰하는루틴 위에서 계속될 것이다. 핵심인재라 불릴 장면은, 누가 써 주는 것이 아니라 그가 직접 찍어 나가는 미래로 전환되었다.

 

*¹ 스몰윈(Small Wins) : 거대한 변화를 작은 승리로 쪼개 모멘텀을 쌓는 방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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